Press Release  
     

이 전시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작가 각각 9인씩 18인과 비평가 1인씩 2인(서현석 / 우지 쯔어)으로 총 20인이 참가하며, 동시대미술을 통해 문화적으로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두 나라 문화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첫 번째 교류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인간과 장소의 사이”展은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작가들이 어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이 자라온 특정 배경의 언어, 시간, 장소와 맺는 관계를 작품으로 표현해내는가 하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전시는 상이한 문화적 배경을 갖는 작품들을 병렬함으로써 창조적이고 문화적인 과정을 탐색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어느 정도는 동양과 서양으로 문화적으로 나뉘어져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양국 모두 먼 과거로부터 뿌리내린 문화를 지녔으며, 또한 세계화를 주도하는 외부 압력들에 의해 심각하게 좌우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세계화에 대한 주된 반대 의견의 하나는 세계화가 획일화되고 피상적이며 서구화된 대안들을 초래하면서 지역 특유의 문화를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 사실상 한국과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이 20년 정도만 거슬러 올라가도 상상할 수 없었을 정도로 오늘날에는 닮아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전 세계를 획일화시키는 영향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반드시 지역 문화의 파멸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 전시가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것처럼 그와는 정반대로 그러한 외부 압력이 뜻하지 않게 오히려 변화와 적응을 위한 자극제로서 이바지하는 바가 있는 듯 하다.

이 전시는 미학적 가치와 주제를 공유하긴 하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병렬하여 함께 봄으로써 , 문화적이고 개인적인 분류를 가로지르며 동시대미술 실천을 구속하거나 또는 분리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그것들을 드러내 보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따라서 이 전시의 중요한 목적은 첫째, 동시대미술 실천 속에 여전히 스며들어 있는 지역성의 표현을 강조한다. 둘째, 때때로 문화 유산이 동시대미술 비전에 끼칠 수 있는 미묘하고 간접적인 영향력을 드러낸다. 셋째, 동시대미술의 글로벌 언어, 형식과 컨셉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정치적 배경을 직접적이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검토하려는 작가들에게 유용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전시의 제목 “인간과 장소의 사이”는 작품이 어떤 방식에 의해 표명되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또는 ‘장소'를 둘러싼 느낌이나 개념과 작가들이 맺는 관계의 다양한 국면들에 주목하게 하는 ‘보는 방식'으로서 주어진 것이다. 출품작들 중 일부는 명백하게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작품들이며 또 다른 어떤 작품들은 사적이고 친밀한 느낌을 준다. 참여 작가 중 일부는 드러나지 않은 사회 체제를 폭로하는 것에 관여하며 다른 한편의 작가들은 묘사나 표현 그 자체의 언어를 관찰하는 데에 관심을 가진다. 출품작들은 DMZ에 관한 희망적인 공상을 말하기도 하고, 남성의 사회화 의식과 페미니스트 입장에서의 사회적 발언을 주제로 하기도 하며, 서정적이고 명상적이면서 친밀한 공간이나 수수께끼 같고 불안에 휩싸인 세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의 상이성에도 불구하고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 개인의 비전과 관심이 그것들의 배경이 되는 문화와 나누는 대화의 미묘함을 내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전시의 또 다른 중요한 시도는 두 명의 비평가가 전시 논제들과 작품들의 주제에 대해 논하기 위해 작가로서 초청된 것이다 . 비평 텍스트를 작품과 함께 전시에 진열하는 것은 감상 행위를 좌우하는 다양한 문화적 결정인자를 전방에 드러냄으로써 비교에 의한 또 다른 감상 차원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텍스트는 미술 작품으로서 진열될 것이며 진열 방식에 있어서 전시에 출품된 다른 작품들과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쓰여진 미술 작품”이 전시에 편입되는 것은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말과 이미지간의 상호 혜택적인 교환, 즉 해석하는 것과 해석되는 것이 동시대 인간들의 커뮤니케이션 세계, 문화적이고 의미론적인 경계들이 흐트러지고 있는 그 세계를 구성하며 표류하는 기표들의 역동성을 반복하여 말하고 반영하면서 끊임 없이 그 역할을 맞바꿀 수 있는 상호 대화의 가능성을 구축하여 보고자 하는 것이다.

참여작가:

Romy ACHITUV, Yael BARTANA, Amnon BEN-AMI, Guy BEN-NER, Aya BEN-RON, Grisha BLUGER, Young Hae Chang Heavy Industries, Tirtza EVEN and Brian KARL, HONG Young-In, KIM Sookang, KU Ja-Young, LEE Hyun-Jean, Doron LIVNE, Orit LIVNE, OH Inhwan, OH Soon-Hwa, PARK Yoon-Young, SEO Hyun-Suk, YOO Seung-Ho, Ouzi ZUR

 

Curators: Romy ACHITUV and JUNG YUNAH

 

Acknowledgments

A special thanks to Kim BISTRONG, Michal PORAT, Doron LIVNÉ, Mushon ZER-AVIV and HAHN Dongsu, for their invaluable assistance in the production of the exhibition and website.

Additional thanks to: KIM Geumju, Michal WEILER, LEE Seunghyun, KIM Jungyeun, CHOI Dooeun, SHIN Hyunjin, CHOI Areum and the SSamzie Space staff.

Website, poster and invitation design by

Brochure Layout by HAHN Dong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