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O Seungho
 
 
출생: 충남 서천
거주 및 작업: 서울
 
   
   
 
 
멀리서 보면 유승호의 그림은 전통적이고 흐르는 듯한 동양의 산수화인 것 같은 인상을 준다 . 그러나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그림 안에 이어진 선이나 붓 자국 같은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 유동성이 환영인 것으로 드러난다. 그 대신에 그림이 개별적인 픽셀과도 같은 자국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분명해지는데, 좀 더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이것이 아주 작은 한글 문자들임을 알 수 있다. 
고대 중국의 상형문자와 달리 , 한글은 음성문자로서 전통적 풍경의 고요함에 소리의 요소를 도입한다. 그러나 이 소리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다성 음악적인 색깔 무지개나 프랑스 인상주의의 반짝이는 표면의 청각적 상응 이상의 것이다. 시각적으로 또 청각적으로 울리면서 유승호는 활자를 이용하여 운율적으로 그리고 의미론적으로 시각적 풍경 전체에서 반향 하는 짧고 반복적인 의성어로 된 그림을 그린다. “후기 시각의 시대”라고들 말하는 이 시대의 생산품으로서 그의 그림들은 모든 현상들을 코드화하려는 동시대미술의 집착에 장난스러우면서도 비꼬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이콘적, 상징적 재현 사이의 공간에 대해 말한다. 

 

>>> critic's review (footnote #9)